최근 마약이 든 협박우편물을 받았던 가수 이승철(40)은 5일 “나 말고 연예인 5명이 같은 방식으로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개월전 공연을 끝내고 쉬던 중 소포가 배달돼 뜯어보니 주사기 10개에 히로뽕이 가득 들어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후 바로 검찰에 신고해 도핑테스트를 받았다는 이승철은 “협박범이 현금 2억원을 사이버 머니 계좌를 통해 입금하라고 협박했다”면서 “협박을 받은 뒤 24시간 매니저가 항상 옆에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이미지를 위해 돈으로라도 무마하려는 습성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연예인들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번에 협박우편물이 전달된 연예인들은 과거 마약과 연루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도 이번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17년전에 전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협박과 공갈을 당하고 있으며,나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더 이상 연예인들이 금품을 노리는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과거 마약 복용 경력이 있는 개그맨과 가수 등 유명 연예인에게 무조건 마약을 보낸 뒤 돈을 요구하는 사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바 있다. 수사 관계자는 “일단 적지 않은 양의 마약을 보낸 것으로 봐 마약조직이나 판매책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