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산곡동 명신여자고등학교. 인천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이 학교가 최근 경사를 맞았다. 올해 제 48회 사법시험에 이 학교 졸업생 3명이 합격한 것. 1995년도 졸업생 윤보은(30·연세대 법대졸), 2000년도 졸업생 박은영(25·서울대 법대졸), 2003년도 졸업생 김미진(22·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씨다. 김씨는 올해 여자 사법시험 합격생 중 최연소자이기도 하다.

명신여고는 제 41회와 44회 사법시험에서도 졸업생이 각각 1명씩 합격했다. 공군사관학교에도 여학생 최초 전체 수석 합격자를 비롯해 수석 합격자를 3차례나 배출했다.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 대통령상'도 4회 연속 받았다.

1971년 사립학교로 문을 연 명신여고는 86년까지는 실업계 여고였으나 87년 인문계로 전환했다. 학교 측은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이라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입학 후엔 특별반을 편성해서 자율 학습과 과목별 특강을 했고, 참고서 형태의 부교재를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자율 학습 때는 교사들도 함께 하는 '사제 동행 수업'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생활 지도도 철저히 해서 학생들 비행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