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대회에 잘 생긴 남성 모델이 볼보이로 등장했다. 지난 8일(한국시각)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챔피언십(세계랭킹 1~8위 출전)에서 큰 키에 배우 뺨치는 얼굴의 남자 모델들이 코트에서 공을 줍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대회 주최측인 마드리드 마스터즈 조직위원회가 '마초 증후군'(macho syn drome·남성우월의식)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마련했다. 조직위는 2004·2005년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마스터즈 대회에 여자 모델을 '볼걸'로 등장시켰다 성차별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모델 볼보이'에 대한 참가 선수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지난 5월 이들을 선발할 때 심사위원을 맡았던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2위)는 "처음 하는 것치고는 괜찮은 편"이라며 "보기에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쥐스틴 에넹(3위)은 "아주 재미있다. 나는 결혼을 했고, 단지 보기만 할 뿐 절대 그들을 만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불평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2패를 당한 엘레나 데멘티에바(7위)는 "여자 선수들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개 조로 나눠 예선리그를 치르고 있는 10일, 에넹(2승)은 나디아 페트로바(5위·1승2패)를 2대0(6―4, 6―4)으로 이겼다. 아멜리 모레스모(1위·1승1패)는 마르티나 힝기스(8위·1승2패)를 2대1(3―6, 6―1, 6―4)로, 킴 크리스터스(6위·1승1패)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1승1패)를 2대0(6―1, 6―1)으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2승을 기록 중이다.
입력 2006.11.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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