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A35면 시론 '논술, 불안을 넘어서' 기사 중 '다독다작다상량(多讀多作多商量)'이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라'라고 해석을 붙였다. '다독다작다상량'은 구양수의 '위문 삼다(爲文 三多)'에 나오는 '견다·주다·상량다(見多·做多·商量多)'를 누군가 우리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견다주다상량다'는 "많이 읽고, 많이 짓고, 많이 다듬기"란 뜻이다. 따라서 '다상량'이란 '많이 생각하라'가 아니라 '많이 다듬으라'는 뜻이다. '商量'이란 이것이냐 저것이냐 마음으로 저울질한다는 뜻으로서 문장을 다듬어서 고침, 결국 '퇴고'한다는 뜻이다.

(김태원·전직 교원·대구 수성구)

김영봉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원 출전이 구양수의 말에서 왔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商量'을 퇴고의 뜻으로 풀이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인 듯합니다.

여러 문헌을 조사해 보아도 '다상량'을 '퇴고를 많이 하라'는 뜻으로 푸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를 '입론(立論)'(한어대사전) 또는 '지론(持論)'(통속편)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많이 생각해' 이론 무장을 잘하고 있어야 좋을 글을 쓸 수 있다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