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베베토가 한국축구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베베토는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둥가,호마리우 등과 함께 브라질을 24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면서 브라질 축구의 ‘제 2의 전성기’ 열었던 축구스타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호마리우와 호흡을 맞추며 모두 3골을 터뜨렸고,특히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요람 골세레모니’로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베토는 4일 대한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www.kfa.or.kr)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는 뛰는 축구를 주로 하는데 축구는 뛰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며 “드리블을 해야 할 때에는 드리블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베베토는 “박지성에 대해 알고 있는데, 그는 많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한국축구는 너무 뛰기만 하니까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독일 월드컵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는데 이런 것이 경기에 녹아들려면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체제에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베토는 “한국 축구는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많은 발전을 했다”며 “한국축구는 2002 월드컵에서 4강에도 진출했고, 축구 시설도 굉장히 좋아졌다. 어린 선수들의 의욕도 높아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베베토는 ‘한국의 유망주들 중에는 언론의 갑작스런 관심으로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것은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스타는 언론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는 언론에 쉽게 좌지우지되니까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을 컨트롤해야 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대스타로서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일찍 자고, 술이나 담배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몸을 피곤하게 만들면 안 된다. 열심히 훈련하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3년 리우 올스타팀의 선수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베베토는 지난달 29일 리우 선발 유소년팀을 이끌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일본은 지코(전 일본 대표팀 감독)가 유소년 축구를 맡아서 발전시키고 있지만, 한국은 내가 맡아서 발전시키고 싶다”며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학교를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전했다.
그는 1994년 월드컵 당시 호마리우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호마리우와는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이며,그런 모든 이야기들은 신문 기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면서 “나는 호마리우와 내가 이룬 공격진이 지금까지 최고의 공격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베토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호나우두가 브라질을 망쳤다. 호나우두는 경기 당일 아침에 상당히 아팠지만 경기 출전을 강행해 팀이 와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프랑스에 진 것은 경기 자체를 너무 못했기 때문”이라며 “프랑스에 진 것은 그 때마다 이유가 있어서이지 특별히 브라질이 프랑스에 약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요람 골 세레모니에 대해서는 “그때 당시 아들 마테우스가 태어나서 내가 아기를 안고 흔들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던 것인데 호마리우와 마징요가 옆에서 따라해 준 것”이라며 “특별히 준비하거나 연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