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태환(수영), 양태영(체조), 이원희, 배은혜(유도), 유승민(탁구), 장미란(역도)

"원래 지금 쉬는 시간이에요. 가뜩이나 훈련량이 많아 피곤한데…."

아시안게임 개막 한 달을 앞둔 1일 국가대표팀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 나온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웃으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이내 다부진 표정으로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음가짐이 받쳐 줘야 우승까지 간다.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장미란(역도), 박태환(수영) 등 주요 종목별 대표 선수들이 나왔다. 이들은 한결같이 금메달 73개를 따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은 "남은 기간 단점을 보완해 3관왕에 오르겠다"고 했다.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 때는 긴장한 탓도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나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2년 전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버리겠다"고 했다. 노민상 감독은 "초반 페이스 조절만 잘 된다면 금메달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 17m 벽을 깨뜨리며 MVP로 뽑힌 육상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은 "준비를 많이 했다. 금메달은 물론 17m10까지 기록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은 "파워와 정확도만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중국 선수들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급의 김정섭은 "한국 레슬링의 힘을 다시 확인시키겠다"고 했고, 여자역도 세계 최강인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때처럼 라이벌 중국 선수를 꺾는 쾌감을 맛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