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음악을 듣고 평가해 주세요!"
미녀 삼총사가 첫 마디부터 힘을 준다. 최근 개그맨들의 가수 전향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팀이 탄생한 거냐는 질문에 말이다.
장경희, 심진화, 김형은은 불과 10개월 전만 해도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다. '웃찾사'에서 미녀삼총사라는 코너를 통해 엉뚱하고 때로는 섹시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1월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가수를 하려면 확실히 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 정도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가장 먼저 한 것은 보컬 트레이닝. 그 결과 김형은은 고음, 심진화는 파워, 장경희는 저음에 강점을 갖게 됐다.
데뷔 싱글 타이틀곡은 '운명'. 코요태가 이미 발표했던 곡으로 리메이크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대신 안무에 승부수를 던졌다. 코요태가 이 곡으로 활동을 안 했던 만큼 창작 안무를 선보이게 된 것. 춤 역시 섹시, 큐티, 보이쉬 등 각자의 색을 표현하는 쪽으로 짰다.
하이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지니'와 라 뷰슈의 '비 마이 러버'에 가사를 붙인 '내 사랑이 되어줘'는 향수에 빠질 수 있도록 한다. 또 창작곡 '천국'에서는 한껏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처음 가수 겸업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네티즌들의 악플이 줄을 이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음원을 공개하고 무대에서 안무를 선보인 뒤 점점 악플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오래하기보다는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또 훗날 누군가로부터 가수를 '했었지'라는 평가를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개그맨인데 미녀 삼총사를 멋지게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가창력은 씨야, 몸매는 효리, 댄스는 길건"이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 놓는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