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회 런던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초대작 중에 하나인 브래이킹 앤드 엔터링 의 시사회를 앞두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런던 도체스터 호텔(Dorchester Hotel) 기자 회견장에서 출연 배우들과 감독을 만나보았다.
아카데미 14개 부문 중 9개 부문을 휩쓸었던 영화와 의 앤소니 밍겔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드 로, 줄리엣 비노쉬, 로빈 라이트 펜 등이 열연했다. 브래이킹 앤드 엔터링은 가벼운 기분 전환용 영화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곱씹으며 삶을 되짚어 보게 만드는 영화라고 평가 받고 있다. 밍겔라 감독은 주드 로를 '맡은 역할에 본인을 완벽하게 몰입시키는 배우'라고 높이 평가 했으며, 줄리엣 비노쉬에 대해서는 '가슴으로 웃고 가슴으로 우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영화 속 주드 로의 역할과 현실에서 그가 처한 애정 관계가 너무나도 흡사해서 '작품을 집필 할 때부터 주드 로를 염두 해 두지는 않았는가' 라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밍겔라 감독에게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최근 한국 영화의 급속한 발전에 할리우드 영화계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프랑스에서 온 한 영화 전문 잡지 기자는 김기덕 감독의 팬이라고 밝히며 특히 '빈집', '나쁜 남자', '섬' 등을 극찬했다. 한편 '브레이킹 앤드 앤터링'은 내년 1월 국내에서 개봉 할 예정이다.

[한 줄 인터뷰]

* 주드 로 (배우)
▶ 본인의 직업에 만족하는가?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나는 연기를 사랑한다. 매번 새로 시작하는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도 성장하려 노력하고 그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에 대해서 새로이 배운 것이 있는가?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있다. ‘사랑을 찾으러 밖으로 뛰쳐나갔지만 오히려 이미 가지고 있던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사랑은 복잡하고 힘든 것이다.

▶GQ에서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배우 1위에 올랐다. 기분이 어떤가?

(웃음)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사실 나는 그런 잡지를 읽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아무 근거도 없는 엉터리 같다. (웃음)

* 로빈 라이트 펜 (배우)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탐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등 배우 커플들이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하고 있다. 남편이 유명 배우 숀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이 함께한 모습을 방송에서 본적이 없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일부러 피하는 것인가?

일부러 피하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었다.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쥬라기 공원’, ‘배트맨 포에버’, ‘로빈후드’, ‘사브리나’ 등 좋은 작품에 섭외를 받았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그리고 후회는 없는가?

그 중 두 작품은 내가 임신을 했을 때 섭외가 들어와서 포기 해야만 했었다. ‘캣 우먼’이 되는 것 보다는 아이를 나아서 기르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리고 나머지 작품들은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후회는 없다.

▶한국 팬들은 아직도 ‘포레스트 검프’의 제니로서 기억을 하고 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는가?

사람이 다 다르듯이 영화도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흥행을 떠나서 나에게는 출연했던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특별하다.

* 앤소니 밍겔라 (감독)
▶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사랑’과 ‘용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에게도 이유 없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열 다섯 살 때쯤으로 기억한다. 그 때 나는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 주연 역할을 맡은 주드로가 보모와의 스캔들로 힘든 상황이었다. 감독으로서 신경 쓰이지 않았는가?

신경이 쓰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드로는 배우 이전에 나의 소중한 친구이다. 촬영장마다 서른 명도 넘는 파파라치들이 숨어있곤 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친구의 사생활이 낱낱이 세상에 폭로되는 것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한국 영화 관계자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는가?

얼마 전에도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수준 높은 작품들과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올드보이’ 라는 영화가 매우 인상 깊었고 ‘무극’에 출연했던 남자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무척 잘생긴 배우였다. 그 배우 이름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