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내년 1학기부터 외국인 학생이 등록하는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외국인 학생이 한 명이라도 수강할 경우, 예외 없이 영어강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도연(金道然) 공대 학장은 22일 "현재 기계공학, 전기공학 등의 일부 과목에서 이미 영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별도의 준비 없이 이를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학부생 29명, 석사과정 69명, 박사과정 24명 등 총 122명이다. 내년 1학기에 이들이 수강하는 강의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면 올해 기준으로 학부 과목의 8%, 대학원 과목의 36%가 영어로 이뤄지게 된다.
현재 여건으로 영어강의 확대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서울대 공대 측은 교수진 대부분이 미국 등에서 학위를 받았고 상당수 국내 학생들이 외국 유학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들어 큰 어려움과 저항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공대는 내년 1월 수강신청이 끝나는 대로 영어수업 과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장무(李長茂) 총장은 지난 15일 개교 60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4년 내에 외국 학생들이 수강하는 모든 과목과 중요 과목들을 외국어 강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영어강의 확대는 다른 단과대학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카이스트(KAIST)도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위해 커리큘럼을 조정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입력 2006.10.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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