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종래의 학교와는 다른 교육을 하기 위해 세워진 대안학교들이 2007년도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시작했다. 이들 대안학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에 진학하려 할 경우는 검정고시를 별도로 치러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주요 대안학교들을 알아본다.
◆파주 '행복한 학교'(초등)
파주시 문산의 작은 마을, 산 아래 자리한 '행복한 학교'는 산과 마당이 교실로 사용되는 자연친화적인 초등 대안학교다. 5명의 교사와 함께 27명의 아이들이 '자자학교' 시절부터 사용한 두 동의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로 한가지 주제를 탐구하는 형식의 수업방식과 체험교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일반 초등과정과는 다르게 7세에 입학하여 12세에 졸업하게 되어 있어 중학과정으로의 진학이 1년 빠르다.
일반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2학년부터 '행복한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4학년 예원이 어머니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고,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가 되어 가는 것 같다"며 "자연 속에서 아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했다.
◆일산 '광성드림학교'(초등)
일산 덕이동에 금년 3월 개교한 '광성드림학교'는 또다른 형태의 대안학교이다. 일반 대안학교와는 다르게 공교육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일반 초등학교의 국정교과서를 사용한다. 1인 1특기를 목표로 발레, 태권도, 농구, 배구 등 예능교육을 실시하며 외국어교육도 원어민 교사와 함께 1학년부터 주5시간 수업을 한다. 현재 1~5학년까지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특별활동의 교내 실시로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획실장 정광순씨는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 수업을 통하여 통합교육을 하고 있다"며 "대안학교지만 사립학교로의 모습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실장은 "내년에 대안학교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안 중고등학교 또한 후년에 개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파주 '청미래'(중고등)
파주 출판단지 내 위치한 '청미래'는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하는 도시형 중고등 대안학교이다. 보통의 초등6학년이 7학년으로 입학하며 '행복한 학교'의 중등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총 5년 과정이다. 8학년때는 자연학교와 결연을 맺어 1년간 시골생활을 체험하게 한다. 두 개 학년 15명이 한 반에서 3학기제로 운영되며, 교과서는 국정교과서를 바탕으로 '청미래'만의 교과서를 직접 제작하여 사용한다. 수업도 학생 스스로 참여를 결정하는 수업자율선택제를 택하고 있다.
◆일산 '한국기독국제학교'(중고등)
한국기독국제학교는 유치원과 초중고 과정을 다 갖춘 대안학교로 영어 특성화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어민 강사와 해외유학파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국제반과 국내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두 반 모두 방학을 이용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국제반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와 TOEFL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서 해외 10대 명문대를 목표로 준비시키고 있다. 미국기독교학교협의회(ACSI)에 정식 회원등록돼 학력인정을 받는다. 또한 국내반의 경우 국제반과 같은 커리큘럼과 목표로 진행하나 검정고시도 함께 준비하여 학력인정에 대비하고 있다. 원하는 경우 숭실대, 한동대, 전주대학으로의 진학이 가능하다. 교과서도 미국 밥존스 대학의 것을 사용하며 졸업 때까지 1500여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독서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교장 이규선 목사는 "공교육에서 탈피한 대안형태가 아닌 국제적인 인재를 길러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국제학교의 학생유치를 위해 유치부 과정인 킨더스쿨과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여 국제학교 수업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희 리포터 hspnob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