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의 성공적 실시를 주장했음에도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북한 매체들의 보도 태도에서도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북한은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라고 주장) 발사 실험 때의 보도와 이번 핵실험 보도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핵실험은 인공위성 발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현안일 수 있다.

노동신문은 핵실험을 한 다음날인 10일자에 핵실험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1면이 아니라 3면의 중간 정도에 박스 형태로 '핵실험을 안전하게 실시했다'는 취지의 외무성 성명 전문만을 실었다. 제목도 '핵시험(실험) 성공'으로 달지 않고, 그냥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라고만 실었다.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1면 하단에, '청년전위'는 4면에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8월 말 인공위성 광명성 1호 발사 소식을 전한 북한노동신문 98년 9월 5일자 1면.전면을 광명성 기사로 채웠다.

반면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 노동신문은 9월 5일자 1면 전체를 할애해 '우리나라에서 첫 인공지구위성 성과적으로 발사'라는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면에는 또 '주체의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위력 과시, 국경절을 빛내는 민족적 대경사' '조선의 미사일 기술 대단히 높은 수준', '우리가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이다' 같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당시 조선중앙TV도 며칠 동안 이 미사일 발사 장면을 반복해 방영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10여 일 동안 계속 후속 기사를 냈다. 민주조선도 9월 5일자 호외를 발행한 것을 비롯, 8일간에 걸쳐 주요 기사로 다뤘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북한 신문을 분석하는 담당자들은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이 분명하고, 뭔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