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정상이라면 이달 말쯤이면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를 다쳐 깁스를 한 채 독일로 떠났던 포항의 '라이언 킹' 이동국이 치료와 재활을 끝내고 돌아왔다. 지난 7월 일시 귀국 후 떠났다가 2개월여만. 1일 오후 옆에서 그의 재활을 도왔던 부인 이수진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귀국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이동국의 그라운드 복귀 시점. 지난 4월 5일 인천과의 K-리그 경기에서 오른 무릎을 크게 다쳤던 이동국은 올 시즌 안에 과거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은 조심스러웠다. 아주 정상적인 재활 과정을 밟아오고 있지만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동국은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축구 선수에게 무릎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은 심각한 부상이다. 이동국도 다른 선수들 처럼 부상 이후 재발을 걱정하고 있다. 잘 치료했고 근력 테스트 등에서 정상으로 나와도 선수가 몸싸움이 치열한 실전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걸 두려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이동국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이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동국은 수술 이후 6개월이 되는 이달 말쯤을 복귀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동국은 "근력 테스트 결과 오른발과 왼발의 근력 차이가 정상인과 같은 오차 범위내에 있었다. 보통의 선수들은 수술 이후 6개월이면 그라운드로 돌아갔다"면서 "나도 정상적인 재활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선수도 있다고 들었다. 의욕만 앞세워 아픔을 참아가면서 출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내 그라운드로 돌아올 경우 포항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깨트리지 않으며 포항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은 3일쯤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가 추석을 보낸 후 소속팀에서 마지막 재활을 하면서 복귀 시점을 잡을 예정이다.

한편 이동국은 지난 독일월드컵 때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면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