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박혜영이 '내사랑 못난이'의 인기 상승세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표독스런 눈빛, 비웃듯이 내뱉는 말투, 상대역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강단….

생짜 초보답지 않은 당찬 연기로 금요일 밤을 수놓는 신예가 있다. 바로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SBSㆍ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신인 박혜영(21).

박혜영이 연기하는 '서유경'은 룸살롱 출신으로 신동주(박상민 분)와 내연의 관계인 영화배우 겸 가수. 자신이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여자다.

"못된 역할이긴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불쌍한 악역이에요.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면 가엾은 부분이 더 많은 캐릭터예요."

이 드라마가 박혜영의 첫 작품이지만, 그녀는 진정 준비된 연기자다. 고3 때부터 착실히 연기수업을 받았고, 올 상반기에 방송된 신인발굴 프로그램 '서바이벌 스타오디션'(KBS)에서도 상위권에 입상하는 수확을 얻었다.

"이번 배역도 15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발탁됐어요. 만능엔터테이너 역할인 만큼 기존 가수들이 오디션에 많이 참여했어요.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선배들이 많이 왔는데, 제가 뽑혀 너무 뿌듯해요."

악바리 근성도 있다. 최근에 방송된 뮤직비디오 촬영 장면을 위해 밤낮없이 안무 연습에 매진했다. 노력의 결과일까. "섹시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또한 사이판 로케이션 촬영 때는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위해 5시간 동안 바닷물과 피곤한 사투를 벌였다.

"촬영할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해 여유를 잘 찾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박혜영에게 같은 소속사 선배인 유호정은 연기 스승이자 가장 존경하는 배우. 이번 배역 오디션 때도 큰 도움을 받았다.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호정 언니가 열연했던 악역 연기를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친절하게도 호정 언니가 직접 연기도 지도해 주고 캐릭터 잡는 법, 분석법도 알려줘요."

보기와 다르게 성격은 털털하지만, 취미는 여성적인 외모와 딱 어울린다. 십자수와 비즈공예가 그녀가 한가할 때 즐기는 취미란다.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빨리 정상에 오르면 빨리 무너질 수 있잖아요. 반짝 스타가 아닌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될래요."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