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고가 9일 개교 60주년을 맞는다. 1946년 개교한 이래,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유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용산고가 9일 개교 60주년을 맞는다. 1946년 개교한 용산고는 3만258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50년대 명문대 최고의 진학률을 자랑했던 대표적인 명문고다. 한국전쟁 때 재학생 100여명이 학도병으로 참전해 50명이 전사했고, 4·19혁명 때도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라와 겨레를 위한 큰 그릇 되자'는 교가의 가사처럼, 정·재·군·의료·학·언론·문화계 등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유수한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50년 역사의 용산고 농구팀은 국가대표선수의 산실로 이름났고, 하키팀은 대한민국 체육상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용산고는 환갑을 맞는 개교기념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학교측은 9일 오후 5시30분 학교 앞에 세워진 기념조형물 용상(龍像) 제막식을 갖고, 용산고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자료들과 교복 등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를 연다. 심장병과 안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수술비를 기증하고, 노래자랑, 농구대회, 학교 동아리 축하공연을 벌인다.

올해 안에 '용산60년사'라는 기념책자를 펴내고, 테니스·골프·바둑 등의 동창회 친선대회도 연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김걸 용산고 교장은 "지난 60년 동안 용산고가 키워낸 것은 사람이자 문화였다"며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앞장서서 걸어온 용산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용산고 출신 동문 명단

▲정계=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부영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신상진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택순 경찰청장, 이종석 통일부 장관, 김용덕 건교부 차관, 노건일 전 교통부장관, 권진호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성무용 천안시장,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 신장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 박병권 전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재계=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황경로 전 포철 회장,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 최삼규 ㈜이화공영 회장, 이양섭 ㈜MS오토텍 회장, 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이사, 배중호 국순당 사장,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법조계=함정호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조대현 헌법재판관, 김주환 대법관, 정진호 광주고검장

▲군(軍)=한철수 전 육군대장, 정용후 전 공군참모총장, 이종옥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택형 전 육군중장, 김정남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

▲의료계=한두진 전 병원협회장, 원희목 대한약사협회장, 김광문 연세대 영동세브란스 병원장

▲학계=윤대원 한림대 이사장, 박준영 을지의대 총장, 김낙두 서울대 명예교수, 김광일 한양대 명예교수, 이형구 경희대 한의학 교수

▲언론계=고(故)목사균 조선일보 상무이사, 박용정 전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김기서 연합뉴스 사장, 정태연 전 코리아타임스 사장, 윤세일 스포츠한국 사장, 남궁호 메트로신문 회장, 손기상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병운 문화방송 해설위원

▲예술·체육계=소설가 고(故)오상원, 고(故)신동우 화백, 극작가 정하연, 시인 윤후명, 영화배우 박중훈, 프로농구 감독 신선우·허재, 프로농구 선수 김병철, 방송인 이장우·김기덕, 탤런트 양택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