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두 번째로 발굴된 고구려 수막새 기와(처마 끝을 장식하는 기와·사진)가 31일 공개됐다. 토지박물관이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성(사적 467호)에서 최근 발굴한 것으로, 서기 6~7세기 것으로 추정된다. 직경 11㎝로 연꽃 잎 6개가 장식됐다.

서울 아차산 고구려 홍련봉 1보루(산성보다 작은 성·2004년 발굴)에 이어, 호로고루성에서 장식성이 강한 수막새 기와가 발굴됨에 따라, 고고학자들은 호로고루성이 고구려가 한강을 신라에 빼앗긴 뒤 임진강에 있던 고구려 군사기지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