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잘 돼서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어요."

탤런트 강경준이 고 조소혜 작가와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새 주말연속극 '누나'(MBC, 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에서 사고뭉치 김건세로 분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강경준은 "사실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도 고 조소혜 작가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강경준은 "'맨발의 청춘' 때 조 작가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맨 처음 캐스팅됐던 배우도 나였고, 늘 나 때문에 50부까지 대본을 미리 다 써놓았다고 말씀하셨을 정도"라며 "그렇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 주셨는데 드라마가 조기 종영됐을 땐 정말 얼굴 뵙기가 민망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강경준은 이어 "선생님을 내 마음 속에서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꼭 잘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등 수많은 인기드라마를 집필했던 조소혜 작가는 지난 5월 간암으로 타계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이 된 '맨발의 청춘'은 방영 3주 만에 조기 종영설이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아, 고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시청률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한 사인이 아닌가' 하는 등의 논란이 있기도 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