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지구를 양분했던 공산주의는 현재 5개 국가에만 남아있다. 쿠바, 북한, 중국, 베트남, 라오스가 그들.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주국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1980년대 말 일찌감치 공산주의를 내던졌다.
남은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 중 교조적 공산주의에서 가장 멀리 달아난 국가는 중국이다. 1979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경제는 사실상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했고, 공산당은 이념 대신 개발독재식 정치집단으로 변신 중이다. 베트남 역시 1986년 계획경제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도이모이(Doi Moi)' 정책을 도입, 이념의 색깔을 벗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7~8%대의 경제성장률을 과시하고 있다.
양국과 달리 라오스는 1975년 공산당이 집권한 뒤 철권통치를 계속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라오스 공산당을 '침묵과 불투명, 테러로 둘러싸인 막무가내 독재정권'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1986년부터 민영기업과 외국투자를 활성화하면서 제한적 개방 노선을 걷고 있다. 북한도 부분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공산독재 국가로 분류된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시대가 저물면 정치체제에 변화가 예상된다. 동생인 라울(국방장관)이 정국을 주도하더라도 지금보다는 개방적이고 완화된 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이다.
입력 2006.08.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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