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동네 골목 어귀에는 구청에서 마련한 두 개의 음식물 수거함이 놓여 있다. 여름철인 요즘 각 가정에서 과일 소비가 늘어나 수박, 참외 껍질 등 음식쓰레기 양이 평소보다 많아졌다. 날씨가 덥다 보니 대로변에 있는 식당에서도 냉면, 국수 등 면류식품 소비가 많아져 먹고 남는 음식쓰레기가 훨씬 늘어났다.

그런데 각 식당에서 저녁만 되면 이 쓰레기를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담아 오토바이로 싣고 와서 주택가 음식물 수거함에 음식물이 넘쳐나든 말든 마구 쏟아 붓고 그냥 간다. 물론 식당 입장에서는 음식쓰레기를 그냥 둘 수도 없고 다음 날 장사를 위해 제때 치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심한 악취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구청에서는 이러한 점을 파악하여 음식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융통성 있게 음식물 수거함을 좀 더 늘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박승호·자영업·대구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