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능으로 대학을 가는 마지막 해인 올해, 1교시에 치러지는 언어영역 시험은 실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더구나 대체로 평이한 가운데 고난도 문제가 1~2문항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문제가 쉬우면 쉬울수록 실수가 점수를 판가름한다. 만약에 문제가 쉬울 경우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언어영역에서 차이가 커지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모의고사를 분석하라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수험생들은 3~4차례의 모의평가를 치렀다. 이번 방학 때는 그 문제지를 다시 보면서 틀린 문제에 대한 분석과 처방을 해야 한다. 듣기, 쓰기, 어휘, 어법, 읽기를 통틀어 틀린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듣기가 약한 학생은 EBS-FM 듣기평가를 통해, 쓰기가 약한 학생은 '작문' 교과서나 평가원, 시도교육청 모의평가 문제의 연습을 통해 만회를 해야 한다. 어휘, 어법에서 약한 학생은 국어(상, 하)의 '알아두기'나 '부록'을 반복 학습하면서 개념부터 접근을 해야 한다. 읽기가 약한 학생은 지문 독해의 원칙을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시의 경우는 '서정 자아의 상황 파악→함축적 의미의 파악→상황 속에서의 정서(태도) 파악→정서의 표현 방법 파악→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파악'이 독해의 순서와 원칙이다
많은 문제풀이가 능사(能事)가 아니다
요즘 수능 언어는 평이한 난이도로 나오는 가운데에도 비판적·창의적 사고의 문제를 꾸준히 출제하고 있다. 이것들은 많은 양의 문제를 푼다고 해결되는 것들이 아니다. 지문 속에서 근거를 찾고 답지를 분석하여 근거와의 대비를 통해 정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르적 지식이나 어휘력, 교과 지식을 익혀서 지문을 분석하고, 주제를 찾으며, 이를 다른 사례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방학 시기의 문제 풀이는 일주일에 모의고사 1~2회분을 풀고 복습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문제를 풀 때에는 시간(문항당 약 1분 20초 정도)을 정해서 풀고 복습은 지겹도록 해야 한다. 모르는 것은 선생님들께 질문을 해서 완전학습을 해야 한다. 아직도 수능은 100여 일이 남았다. 조급해 하지 말자.
3등급 이하라면 기본으로 돌아가라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이라면 평가원에서 발간한 '2007학년도 수능 대비 학습방법 안내'라는 유인물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매뉴얼(2004)'을 정독할 것을 권한다. 출제의 과정이나 제재의 선정 기준, 출제 요소 등 중요한 설명들이 나와 있고 적절한 예시문항도 있어서 기본기를 다지기에는 그만이다. 또한 기본기를 다지는 연습에는 기출문제 학습이 최고다. 기출문제의 중요도는 현재까지의 경우 '2006 수능〉6월 고3 평가원〉3월 고3 서울〉4월 고3 경기〉3월 고1, 2 서울〉6월 고1, 2 인천'순이다. 여기에 작년 6, 9월 모의평가 문항이 포함되면 더욱 좋다.
EBS는 교재 중심으로 학습하라
언어영역의 경우 EBS교재의 위력은 문학 지문에서 드러난다. 2006년 정지용의 '인동차', 2005년 '최고운전'은 18종 문학 교과서에는 없고 EBS교재에만 실린 작품이었다. 그리고 EBS를 이용한 학습은 방송보다는 교재, 문항보다는 지문이 우선이다. 따라서 EBS교재와 18종 문학 교과서의 공통작품을 우선으로 하고, 그 외 EBS에만 실린 작품을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전소설 '윤지경전'이나 현대시 정호승의 '우물' 같은 작품은 EBS교재에만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EBS만을 전념해서는 안 된다. 18종 교과서에는 있지만 EBS교재에는 없는 작품도 출제되기 때문이다.
끝까지 교과서를 중시하라
[국어(상, 하)]교과서의 4단원은 어법이나 쓰기에, 부록은 어법에, 보충·심화학습은 문학 지문 출제에 각각 이용된다. [작문]은 쓰기에, [독서]는 읽기에, [문법]은 어휘와 언어지문에, [국어생활]은 어법이나 쓰기, 읽기의 창의적 사고 문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화법]은 듣기에, [문학]은 문학 지문 출제에 토대가 된다. 수능 전날까지 교과서를 손에서 놓으면 안 된다. 특히 고득점 학생일수록 어휘·어법에 약하므로 [국어(상, 하)]의 '부록'을 잘 보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에듀 언어강사·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