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가슴선, 잘록한 허리 S라인….
여성 섹시 듀오 폭시가 국내 최초로 어덜트(Adult)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그동안 섹시미를 강조한 뮤직비디오는 종종 있었지만, 성인만을 위한 화끈한(?) 뮤직비디오가 국내에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 타이틀만 어덜트가 아니다. 모바일 화보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노출 수준은 기본이고, 어느 가수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시도가 이번 뮤직비디오에 담긴다.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진행된 폭시의 후속곡 '아이 윌 비 위드 유'(I'll Be With You)의 촬영현장을 스포츠조선이 17시간 밀착 취재했다.
★감추지 않고 다 보여준다.
촬영이 시작된 시간은 오전 5시. 행인이 드문 해운대 근처의 한 건물 앞에서 거리 신이 촬영됐다.
먼저 등장한 쪽은 멤버 다함. 야시시한 경찰 복장에 주차 딱지를 끊는 신을 촬영하는데 가슴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어 등장한 젬마는 섹시한 각선미를 앞세워 거리의 오가는 차들의 브레이크 등을 밝힌다.
더 볼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은주가 올라가는 순간 펼쳐졌다. 더위를 참지 못한 폭시는 과감히 경찰복 상의를 벗어 던지며 부채질을 시작했고 촬영장 현장은 점점 뜨거워졌다.
★비키니? 우리가 입으면 더 섹시해!
오전 촬영이 끝나고 장소를 해운대로 옮겼다. 누구나 반라가 되는 곳이지만 폭시의 출연은 주위의 시선을 일제히 끌어온다.
이날 입은 수영복만 3가지. 각각의 특징도 명확해 옷을 갈아입고 등장할 때마다 남성팬들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
남성 백댄서들에 둘러싸여 부비부비 댄스를 추자 해운대의 열기가 더 올라간다. 끈적끈적한 음악에 남성 백댄서들의 시선과 손길이 젬마와 다함의 가슴과 허벅지를 훑고 지나간다.
이어 흰색 비키니 수영복으로 갈아입자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지경. 경찰 제복을 입고 있다가 수영복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선 정신이 아찔해져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
★더 대담하게…
단순히 몸매 자랑에 끝이 난다면 폭시의 명성에 오히려 먹칠.
이번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일몰 직후부터 진행됐다. 조명이 켜지고 차츰 온도가 떨어지던 해운대는 젬마와 다함의 실루엣 촬영으로 다시금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나풀거리는 흰 천 사이로 젬마가 형광색 초미니 비키니를 선보인다. 가슴의 주요부분만 겨우 가릴 정도의 과감한 노출과 끈 팬티는 오히려 어둠이 야속할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진 멤버간 진한 애정표현은 이번 뮤직비디오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다.
한편 갑작스런 폭시의 출연에 행인들의 발길이 절로 멈춰 섰다.
폭시가 오전에 거리 신을 찍을 때에는 건너편에서 건축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한동안 넋을 놓고 구경하기도. 또 지나가던 차들은 거리에 나타난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들을 보기 위해 속도를 늦춰, 주변 도로의 정체가 이어졌다. 해운대에서의 관심 또한 높아 일부 시민들은 2~3시간씩 현장을 지키며 다양한 비키니를 감상했다.
"싸구려의 이미지를 확실히 바꿔주겠다!"
폭시의 어덜트 뮤직비디오 현장에는 관심을 끌 만한 인물이 또 있었다. 바로 '아시아의 별' 보아의 친오빠인 권순욱 감독. 이미 폭시의 데뷔 뮤직비디오 '폭시 매직'을 제작해 공중파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아 관심을 끌었던 권 감독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몸을 던진 것.
"폭시가 싸구려 이미지로 보이는 것을 바꿔주고 싶었다. 어덜트 뮤직비디오가 자칫 더 심한 욕을 먹을 수 있지만 고급스럽게 찍는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권감독은 손해를 감수하고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에 16밀리 영화 필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번 뮤직비디오로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아쉬운 것은 당시 촬영 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연이은 논란 작품이 혹시 '동생(보아)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권감독은 "노(No)"라고 잘라 말한다. "보아가 이전 작품을 보고 많이 아쉬워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흐뭇해했다.
권감독은 원래 비보이 출신. 지난 2002년 이쪽 일을 시작한 뒤에도 비보이 관련 영상을 꾸준히 발표했고, 부천 영화제 오프닝 영상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소화한 바 있다.
권감독은 "당분간 많은 뮤직비디오를 찍어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최고의 영상을 자랑한다는 동생의 뮤직비디오도 만드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뜨거운 태양이 퍼붓는 해운대 백사장 촬영장으로 몸을 옮겼다.
(스포츠조선 부산=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