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전천(箭川)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드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자연형 하천은 콘크리트 등 인공적인 재료 대신에 나무, 풀, 돌, 흙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고 하천의 형태도 반듯하지 않게 자연에 가깝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서울 시민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선보이고 있는 양재천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백두대간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전천은 동해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산책·운동 코스이다. 그러나 하천의 길이가 18㎞ 가량으로 짧은데다 상수원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량도 늘 부족하다.
이에따라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건천(乾川)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적정 수량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수질은 BOD 1.5? 정도로 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해시는 2008년까지 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끝났고, 곧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상 구간은 귀운교(상류)에서 북평교(하류)까지 3.2㎞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75억원 정도가 들어갈 예정이다. 콘크리트 등으로 만드는 인공적인 시설물은 자제하고 자연 친화적인 기능을 갖추게 된다.
우선 하천 양쪽에는 인공습지, 식생여과대 등이 설치돼 하천의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전천교 부근의 보(洑)는 철저하고 여울을 만들 계획이다. 하중도(河中島)도 만들고 2곳에 징검다리 여울도 만들어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된다. 하중도에는 산책로와 갈대밭이 만들어진다. 또 갈대, 갯버들, 부들 등을 심는 갈대군락지, 야생초화 공원이 두루 들어선다. 물고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생태 어도(魚道)도 만든다.
동해시는 올해는 14억여원을 들여 인공습지를 만들고 보를 철거하는 한편 식생여과대를 조성하는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 하천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중·단기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달방댐 방류량 증가, 전천유역 지하수 취수량 억제및 감소, 지하관정을 통한 펌핑 및 저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주기적인 수질 검사와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개구리, 토종어류 방류사업도 계속할 방침이다. 전천은 태풍 루사 등 3년 연속 수해와 복구공사로 인해 하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됐다. 올해도 전천 하구에 북방산 개구리, 참개구리, 산개구리 등 어린 개구리 1만마리를 방류했다. 이 개구리들은 알을 채집해 북평공단 폐수종말처리장 인공연못에서 부화했다. 또 연어와 참게 치어도 방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