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독극물 투입 사건과 관련,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직원들이 광주 치평동의 한 마트에서 유통된 페트병 콜라를 회수하고 있다.

속보=콜라회사 협박범이 페트병 콜라에 주입한 독극물(제초제 그라목손)을 먹은 20대 남자가 급성 신부전 증상을 보여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11일자 A8면〉 문제의 콜라를 마신 전남 광주의 이모(26)씨를 치료 중인 천안 순천향병원은 "급성 신부전 증상의 조짐이 나타났고,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콜라를 마신 직후인 지난 9일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이튿날부터 점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코카콜라측 권유에 의해 전남대를 거쳐 독극물 치료에 능한 천안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11일 광주, 전남 화순·담양·나주, 전북 군산에서 유통 중인 페트병 콜라 전량에 대한 회수에 나섰다. 창고 보관분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병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 독극물 투입사건과 관련, 코카콜라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마트에서 PET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회사측은 “독극물 투입 협박이 너무 잦아, 구체적 정황을 알기 전에는 일일이 회수에 나설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까지 나타남에 따라 대처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이날 협박범 박모(41·여)씨에 대해 공갈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