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과 담양에서 이물질이 든 콜라를 마시고 복통을 호소한 환자가 잇따라 나타나 경찰이 대대적 회수에 나섰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이와 관련, '콜라에 독극물을 넣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박모(여·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 1~9일 모 콜라 제조사 홈페이지와 회사 직원의 휴대전화에 총 75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독극물을 넣어 유통시키겠다'는 게시물과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실제로 콜라병에 이물질을 넣어 화순터미널 인근 상점에 갖다 놓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9일 화순과 담양에서 뚜껑에 작은 구멍이 뚫린 콜라 3병의 성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화순터미널 부근 수퍼마켓에 독극물을 투입한 음료수를 유통시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음료회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 문제의 콜라 2병을 발견했었다. 또 광주에 사는 이모(26)씨가 "어머니가 담양에서 가져온 콜라 맛이 이상하다"고 제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같은 제초제가 들었음을 확인했다.
검거된 박씨는 그러나 범행을 시인했다가 부인하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입력 2006.07.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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