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簡體字·획수를 줄인 한자)와 대만·홍콩 등에서 쓰는 번체자(繁體字·원래의 한자)가 대립적 관계를 벗어나 융합 추세로 가고 있다고 홍콩 아주주간 최신호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경제 및 문화·인적 교류가 급증함에 따른 현상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중국 교육부는 올 6월 1일부터 '간체자로 쓰되 번체자도 알아야 한다(用簡識繁)'는 캠페인을 통해, 초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번체자 교육 강화에 나섰다. 간체자만 배운 중국의 청소년들은 전국 사적지에 쓰인 번체자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

대만은 신주(新竹)시 등을 중심으로 500~1000개의 간·번체자 대조표를 만들어 정규 교재로 쓰도록 하고 있다.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주석은 '식정서간(識正書簡·번체자를 알돼 간체자로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운동을 최근 시작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시아 화교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인 성주일보(星洲日報)는 기사 제목은 번체자로, 내용은 간체자로 발간하고 있다. 한국에서 쓰는 한자는 번체자이다.

(홍콩=송의달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