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간다더니 후배 따라 용인으로 달려간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두산 임재철이 보금자리를 옮긴다. 이번 주말 경기도 용인시 죽전의 3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이사 이유는 특별하지 않지만 장소는 특별하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임재철은 오는 11월 아빠가 된다.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좀 더 큰 둥지가 필요하던 차에 후배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실 출퇴근(?) 거리만 놓고 보면 지금 살고 있는 잠실 아파트가 딱이다. 그런데 후배의 달콤한 설득에 저항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후배의 주장은 이러했다. 일단 서울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임대료 저렴하고, 주위 환경 좋고, 편의시설 완벽하고, 무엇보다 곁에 믿음직한 후배가 있으니 더 좋은 조건은 있을 수 없단다.

그 후배가 바로 손시헌이다.

두사람은 겨울이면 같은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절친한 사이. 손시헌은 임재철의 결혼식 사회자로 내정됐던 이승엽이 펑크를 내자 대타로 마이크를 잡은 인연까지 있다.

손시헌의 어머니 장순덕씨가 발벗고 나섰다. 전권을 위임받은 후배의 어머니가 열심히 발품을 팔아 좋은 물건을 찾아냈다. 집 위치며 가격이며 꼼꼼하게 따져보고 계약까지 끝냈다.

손시헌과 이웃이 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임재철은 "하루씩 카풀하려구요. 기름값 비싼데 아끼면서 살아야죠"라며 씩 웃었다.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