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06 독일월드컵이 9일 점화됨에 따라 한반도 전역에선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 붉은 물결이 일렁일 전망이다.이번 월드컵은 2002 월드컵과는 달리 7시간의 시차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새벽이나 심야에 열리는 만큼 응원문화와 장소도 한층 다양해졌다.길거리 응원의 메카로 자리잡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과 공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도심의 카페나 영화관에서도 일제히 응원의 함성이 메아리친다.일부 동아리나 인터넷 카페 동호회원들은 밤샘 영업하는 카페나 음식점을 빌려 밤샘응원을 계획하고 있고, 24시간 가동하는 제조업체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응원에 동참한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는 다양한 응원 이벤트도 마련돼 응원 열기를 한단계 고조시킬 전망이다.길거리 응원의 행사대행업체인 TBWA 윤순학 부장은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당일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는 3만~4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4시부터 서울-청계광장 3만~4만명 응원전
부산-광주-제주 월드컵경기장 일제히 "대~한민국"

이번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야외 응원전이 펼쳐진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후원업체 및 방송사와 함께 경기를 보면서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선 토고전이 열리는 13일엔 오후 4~9시까지, 상암경기장에선 오후 6시부터 응원전이 펼쳐진다.19일(프랑스전)과 24일(스위스전)에는 오후 8시(스위스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응원전이 진행된다.

수도권에선 수원 월드컵 경기장과 고양시 종합운동장 및 일산 문화광장, 부천 종합운동장, 광명 경륜경기장에서 일제히 응원전이 열린다.

영남지역에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 5곳, 대구 범어네거리(13일)와 월드컵 경기장 서쪽광장 및 두류공원(19일, 24일), 울산 체육공원 호반광장(13일)에서 응원전이 열린다. 이들 지역 외에 창원과 마산, 진해, 남해서도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호남에선 광주 월드컵 경기장과 전남대 후문광장(13일), 전주 종합경기장부터 성모병원 200m 구간(13일)에서 응원전이 펼쳐진다.충정 지역에선 대전의 월드컵 경기장(13일), 천안의 종합운동장과 야우리 광장, 공주 금강둔치공원, 아산 신정관광단지 등 10곳, 강원지역에선 춘천 중앙로 광장과 강릉 종합운동장 잔디공원, 원주 종합운동장 등에서 응원전이 마련됐다.이밖에 제주에선 종합경기장이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엔 모두 개방된다.

눈길끄는 응원 이벤트

길거리 응원은 거대한 거리 축제다. 본격 응원에 앞서 다양한 부대 이벤트를 즐기면서 초여름밤의 정취를 만낄할 수 있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선 경기시작전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어게인2002 콘서트'와 '레드아이콘서트', '문화콘서트'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라이브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상암경기장에선 13일 오후 6시 서울e스포츠단 창단식과 '2006 FIFA 월드컵' 게임 시범경기가 진행되고, 뚝섬 서울숲에선 같은 날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 지역의 영화관이나 호텔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는 마찬가지. 베스트 드레서 선발 등 레드파티(메가박스)와 축구사진전 축구영화제(롯데시네마), 꼭짓점 응원 댄스왕 페스티벌(웨스틴 조선호텔)이 열린다.

지방에서는 유명 연예인 초청공연(13일 부천 종합운동장)과 프로축구 사인볼 증정행사(13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 오케스트라 연주회(13일 대구)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스포츠조선 나성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