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강정화가 봄날과 어울리는 하늘색 의상으로 한껏 멋을 냈다.

탤런트 강정화는 늘 예쁘고 스마트한 엘리트 여성 역할로 주목 받는 신예다. 지난해 출연했던 드라마 '불량주부'(SBS)와 '해변으로 가요'(SBS)에서 이러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데 이어, 얼마 전 종영한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ㆍ이하 '넌별')에서도 마찬가지 캐릭터로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역할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주인공을 시샘하고 질투하는 또 한 명의 여주인공이라는 것.

귀여운 '악녀' 연기에서 벗어나기에 앞서 요즘엔 예능프로그램 '말 달리자'(MBC)의 MC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강정화를 만나 그녀의 모든 것을 알파벳으로 풀어봤다.

새침떼기?
예의 바르다고 소문났어요

A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예의 바른 것이 강정화의 최대 매력(attraction). 그녀의 첫 인상은 누가 봐도 도회풍의 새침떼기 이미지다. 콧대만 높아 보이지만 인사성도 있고 예의도 깍듯해 어르신 연기자들이 더욱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남친 없지만 호주선 자타공인 퀸카
B 남자 친구(boy friend)는 '정말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호주에 있을 땐 이성 친구들이 더 많았단다. 다국적 친구들에게 프러포즈 받았다는 자랑도 살짝 흘린다.

실제 성격처럼 명랑한 배역 해보고파

C 강정화가 받는 시놉시스의 첫 문장엔 '예쁜, 완벽한, 풍족하게 자란' 등의 미사여구가 꼭 등장한다. 틀에 박힌 역할(character)이지만 불만은 없다. 물론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도 있다. "제 실제 성격이 명랑하고 쾌활한 만큼 웃기고 재미있는 역할도 맡고 싶어요. '넌별'의 복실이 역할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흥청망청' 밤 문화랑은 안 친해요
D 그녀는 그다지 음주(drink)를 즐겨하지 않는다. 애주가가 아닌 만큼 특별히 좋아하는 술도 없다. "만나기만 하면 흥청망청 술 마시는 밤 문화를 별로 안 좋아해요. 가끔 종방연 같은 자리에서 마시긴 하지만, 저녁 시간엔 운동하면서 보내는 게 최고예요."

아침 챙겨먹고 몸에 좋다는 건 꼭!
H 몸에 나쁘다는 것은 절대 하지 않는 게 건강(health) 관리의 제 1원칙. 또한 몸에 좋다는 건 아무리 바빠도 해 본다. '음식은 천천히 씹어 먹어라',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마셔라', '단 1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하라' 등 건강 상식은 빼놓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꼬박꼬박 챙겨 먹는 아침 식사도 도움이 된단다.

'넌별' 촬영 직전 교통사고 '액땜'
J "특별한 징크스(jinx)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호사다마'란 4자 성어는 저랑 잘 어울려요." 그동안 뜻하지 않게 억울하거나 나쁜 일이 생기면 거기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넌별'의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녀는 역시나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즐거워한다.

'사투리 예능프로 MC' 연기에 도움

M 얼마 전 처음으로 지상파 프로그램 진행(MC)을 맡았다. 그녀의 톡톡 튀는 입담이 살아 숨 쉬는 프로그램은 '말 달리자'.

사투리를 소재로 우리말의 정확한 표현법과 사투리에 담겨있는 각 지방의 독특한 정서를 알아보는 예능프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사투리를 접하기 때문에, 이젠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투리 쓰는 역할을 맡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학창시절부터 '연예인'이라 불려
N 현재 친구나 동료들이 부르는 특별한 별명(nickname)은 없다. 하지만 호주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이 '셀레브리티(연예인)'로 불렀단다. 교내 패션쇼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축제 MC도 맡는 등 현지인들에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엔터테이너적인 기질을 드러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헉! 나홀로 '얼꽝각도'
O "활동하면서 큰 실수(oops)는 별로 없었지만, 기술적인 부분을 잘 몰라서 잔 실수를 여러 번 했죠. 남이 받아야 할 조명을 다 가려 버리고, 마이크에 대고 기침하고… ㅋㅋ." 지금도 남들은 카메라에 얼짱 각도로 찍힐 때, 자신만 얼꽝 각도로 들이댈 때가 있다며 웃는다.

결혼? 좋은 상대 나타나면 당장…

W 그녀 나이 이제 26세. 여자로선 정말 꽃다운 나이다. 슬슬 결혼(wedding) 생각도 할 만하다. "'꼭 언제 결혼을 해야겠다'고 정하진 않았어요. 다만 지금은 일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일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안하는 거죠. 그렇지만 결혼은 인륜지대사인 만큼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흔들릴지 모르죠. ㅎㅎ"

'연기는 나의 운명' 평생 노력해야죠
Z 현재 그녀는 MC 활동만 하지만, 요즘에도 가장 열의(zeal)를 갖고 있는 것은 연기다. 평생 연기자로 살아야할 운명인 만큼 최근엔 '넌별'에서 익힌 새로운 연기를 복습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 유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