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아중.
스크린 러브콜이 심상치 않았을 텐데,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제작 제네시스픽처스-KM컬처)를 택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화에서 김아중은 가수 한나 역을 맡았다. 뚱뚱한 추녀였다가 성형 수술을 거쳐 섹시한 여가수로 변신한다는 설정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한나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스타로 만드는 매니저 상준 역할은 주진모가 맡았다.
다음은 5월 말 크랭크 인을 준비중인 김아중과의 솔직 토크.
★미녀는 괴로워?
" 스스로 한 미모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NO!'라고 대답하는 김아중. "데뷔 전엔 굉장히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부족한 점 투성이"라고 자기 외모를 '평가'했다. 특히 요즘처럼 잠잘 틈도 없이 바쁠 때는 체중계가 위태위태하다. 먹는 양에 비하면 살이 찌지 않는 편이지만, 워낙 느끼한 고칼로리 음식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스파게티를 먹어도 생크림 듬뿍 들어간 크림소스를 즐기고, 삼겹살에선 특히 비계 부위를 좋아한다. 돼지 껍질도 이 미녀가 좋아하는 메뉴!
김아중의 몸매 관리비법은 줄넘기. 8년 공력을 자랑하기에 실력이 만만치 않다. 초창기엔 700번 정도를 뛰었는데, 이젠 50분에 3000번을 거뜬히 넘는다. "환상의 S 라인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군"이라는 기자의 반응에, 오히려 김아중은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날아갈 것처럼 상쾌하다"며 활짝 웃었다.
★노래는 괴로워?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은 대형 콘서트 장면을 소화해내야 한다. 극중 직업이 가수인 만큼 노래 장면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고지. 사실 김아중은 신인 때 가수 데뷔를 고려했을 정도로, 자타공인 수준급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장르 불문, 한번 마이크를 잡았다 하면 좌중을 휘어잡는다. 요즘 18번은 린의 '날 위한 이별'. 영화에선 창작곡을 3곡 정도 소화해 내는데, 이를 위해 러브홀릭의 이재학으로부터 특훈까지 받고 있다.
★스케줄이 괴로워?
하루에 5일 가까이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촬영을 하고 있고, 어쩌다 쉬는 날엔 CF 촬영 등으로 바쁘다. 따로 짬을 내지 못하는 빡빡한 스케줄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요즘 소원이 "한국말 안 들리는 곳에 가서 지칠 때까지 잠을 자봤으면 좋겠다"일까.
도통 영화 준비를 못할 듯싶은데, 대답 또한 의외다. 김용화 감독과의 토론은 기본. '미세스 다웃파이어'나 '앙코르' 등을 보면서 디테일한 설정을 연구했다. 뚱뚱한 아줌마 분장을 한 로빈 윌리암스('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사소한 몸동작도 챙겨봤다. 특히 '앙코르'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열연한 자연스러운 콘서트 장면은 감동. "기타를 드는 손동작까지도 너무 자연스럽더라"며 감탄하는 김아중은 "미국까지 건너가 특수 분장을 위한 본을 떴다. 파격 변신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