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실력파 신인 밴드가 나왔다.

지난해 남성 5인조 버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밴드 계에 이번에는 흥행 메이커 유건형이 중심이 된 4인조 앰프(Amp)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앰프는 앨범이 출시되자마자 언타이틀의 멤버 유건형이 포함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건형은 언타이틀 해체 이후 god의 '애수', 싸이의 '아버지', 비의 '안녕이란 말 대신', 임창정의 '기쁜 우리' 등 인기 가수들의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 편곡 등 총지휘를 맡아온 주인공.

유건형은 "언타이틀을 하며 댄스 음악에 한계를 느꼈다. 밴드 음악이 힘들지만 변신을 하려면 확실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영국적 밴드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타이틀곡은 영국적 느낌의 피아노와 기타 선율 위에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입힌 '어쩌다 가끔씩'. 헤어진 여인을 어쩌다 만나게 될지 몰라 항상 멋을 낸다는 가사는 경험에서 나온 만큼 가슴에 더욱 와 닿는다.

1번 트랙의 허수아비는 '때론 강하게 때론 여리게'라는 앰프만의 음악 색을 잘 표현한 곡.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는 가요계에 새로운 문화코드의 출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 사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날에'를 비롯해 감성적이고 슬픈 발라드 '데이 애프터 데이' 등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앰프의 콘서트는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절친한 동료가수 싸이가 무료로 연출을 맡아주기로 한 것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오영상, 베이시스트 김좌영, 보컬 케이비 등 멤버들의 경력이 너무도 쟁쟁하기 때문.

유건형은 "가을쯤 팬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한 차례 연 뒤 본격적인 콘서트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앰프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제시할 수 있는 밴드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앰프는 30일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