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이동국이 치료차 독일로 떠나면서 입을 열었다. "10%의 가능성만 있어도 재활하겠다는 의지는 그대로다. 하지만 수술할 상황이면 수술한다. 독일월드컵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인터뷰를 사양한 이동국의 의견을 에이전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이 대신해서 밝혔다. 이 사장은 이동국과 의견 일치를 본 사항이라고 했다.

12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한 이동국은 스포렉 재활센터(병원장 괴벨 박사)에서 최종 검진과 치료를 병행한다. 13일 오후(한국시간) 괴벨 박사, 십자인대 전문의와의 특별 검진이 잡혀 있다. 그러나 독일 도착과 동시에 일정을 앞당겨 바로 스포렉에서 최종 검진을 할 수도 있다. 여하튼 13일이면 이동국의 수술여부가 결정난다.

지난 10일 윤영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이 이동국의 부상 정도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재활 의지가 강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이동국의 독일월드컵 출전 의지가 강해서 재활을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이틀의 시간이 흘렀고 이동국의 심경에도 변화가 일었다. 윤 위원장은 1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동국 선수가 10일 발표 이후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이나 수술을 받는 게 낫다는 등의 주위 의견에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수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재활을 할 것인지의 최종 결정은 이동국이 한다. 하지만 스포렉 재활센터의 최종 검진 결과는 이동국의 판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동국은 수술 판정이 나오면 바로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을 받으면 독일월드컵 출전은 물건너 간다. 치료와 재활에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영중 사장은 수술 판정이 나오면 이동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국의 나이 27세. 독일월드컵이 그의 축구 인생에서 전부는 아니다. 이 사장은 "이동국은 프로 직업선수다. 축구 선수로 뛰어야 대표선수도 될 수 있다.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스포렉 재활센터에서도 한국에서 나온 검진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목발 없이 절뚝거리며 출국장을 나선 이동국은 "관심과 걱정에 감사한다. 좋은 결과를 갖고 오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