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상상플러스'(화요일 오후 11시5분)에서 개그맨 이휘재가 손가락 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상상플러스’ 시청자 게시판엔 4일 방영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 글이 이미 800여건 올라와 있다.
4일 KBS 2TV '상상플러스'에서는 이휘재가 함께 출연한 개그맨 정형돈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날 정형돈은 ‘어리석고 둔하다’를 뜻하는 우리말 문제를 맞추는 과정에서 ‘투미하다’를 흘려 말했으나 정답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이휘재가 그 말을 받아 정답을 맞췄고, 안타까워하는 정형돈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왜 내가 말하면 욕부터 하느냐”는 정형돈의 말엔 “이제 뭐 그만 (방송에) 나와도 되겠습니다”라고 대꾸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문제의 장면을 포착한 사진과 녹화 동영상을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띄워놓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손가락 욕이 아니라, 승리의 V자 표시일 것”, “순간 포착 사진이 정확치 않아 오해를 샀을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청자 정진수씨는 “손가락 욕이 방송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공영방송의 녹화를 사석에서의 장난과 구분하지 못하는 방송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썼다. 제작진의 편집실수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생방송도 아닌 녹화방송에서 편집에서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걸러내지 못한 제작진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휘재는 5일 소속사를 통해 "방송에서 그런 행동을 보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편안한 분위기에서 녹화가 진행되다 보니까 무의식 중에 그런 실수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상플러스’ 제작진 측은 “부적절한 장면을 미처 편집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송하게 되어 죄송하다”며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