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소문난 '잉꼬 부부' 가수 이승환(41)과 탤런트 채림(27)이 전격 이혼했다.

지난 2003년 5월 24일 결혼한 이승환과 채림은 30일 이혼에 합의, 2년 10개월만에 부부의 연을 끊게 됐다.

이승환의 소속사인 구름물고기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승환씨와 채림씨가 2006년 3월 30일자로 협의 이혼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어제 전화통화를 통해 이혼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30일 오후 10시경 이승환씨로부터 이혼에 대한 간략한 말을 들었다. 둘은 지난해 12월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약 4개월에 걸쳐 신중히 생각을 정리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혼 사유에 대해 이승환은 '성격차이'라고 짧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 소식이 전해지며 이승환과 채림이 그 동안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던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

구름물고기의 이홍철 부사장은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안한 것은 시기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결혼 직후 이승환씨는 장기 전국투어에 나섰고, 채림씨는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출국해야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둘은 다른 서류 절차 없이 합의만으로 이혼에 이르게 됐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에 팬들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승환의 히트곡인 '천일동안'이 이들의 결혼 기간과 비슷하고, 가사 내용 또한 아쉬운 이별을 담고 있어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혼을 합의한 30일까지 정확히 1042일 동안 부부로 살았으며, 이승환이 직접 쓴 '천일동안 난 우리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왔었던 거죠. (중략) 다음 세상에서라도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란 노랫말이 이별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것.

한편, 이승환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은 "최근 이혼에 대해 마음을 정리한 것처럼 보였다. 이혼의 아픔을 잊고 조만간 새 앨범 발표를 위해 작업을 시작한 것이 그 증거"라고 귀뜸했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