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실 인턴직을 잡아라’

국회 의원실에서 인턴 직원과 9~4급 비서·보좌관까지 천하의 인재를 채용한다고 나서면서 구직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29일 현재 인턴직원 및 보좌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국회의원실은 모두 10여곳. 선발 인원만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실은 이날 모집공고를 내고 “정치 및 경제전반에 관심있는 능력있고 성실한 인재를 모집한다”고 문을 열었다.

이 의원실 강선아 비서관은 “의원실에 주어진 인턴 TO활용을 위해 모집 공고를 냈으며 평균 100여명의 인재들이 원서를 내고 이에 합당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비서관은 “보수는 100여만원 선으로 적은 편이지만 현재 인턴 가운데는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연수원 입소를 준비 중인 친구도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일한 인턴은 행시에 패스했다가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과정을 밟았다”며 “국회가 입법 활동을 하는 곳이기에 경험을 쌓기 위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 비서관은 “이 의원이 시장선거를 준비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에 합당한 인재선발을 고려하고있다”며 “취업난 속에 인턴직은 다양한 경험은 물론,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발판으로 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의원실에 있던 인턴 가운데는 KT 등 대기업으로 진출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고 강 비서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심재철 의원실은 9급 비서(여)를 이경숙 의원실은 사이버 홍보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이목희 의원실도 홈페이지 관리 및 정책을 보좌할 직원을 뽑는 다.

한선교 의원실과 이군현, 정희수 의원실은 4~5급 비서·보좌관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으며 노웅래 의원실은 지역담당 5급 보좌관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명숙 의원의 총리 내정을 기사로 써보세요

인턴직원들 뽑는 방법도 다양하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실은 사이버 홍보 업무와 뉴스레터 등을 담당할 인턴 직원을 뽑으면서 ‘최근 정치현안(한명숙 의원 총리 내정)을 가지고 10줄 내외로 기사를 구성해 제출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실은 5급과 9급 인턴직원 남녀 각 1명씩을 뽑으면서 ‘창의적이고 문장력이 뛰어나며 전공 불문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진취적 열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군현 의원실은 4급 보좌관을 채용하면서 ‘국회, 정당, 언론, 시민단체, 연구소 경력자나 책임감 있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했으며 최재천 의원실은 7급 운전비서를 뽑으면서 ‘적극적이고 부지런하며 서울지리에 밝고 운전 잘하는 사람’을 원했다.

이달만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해 50여곳의 의원실에서 100여명의 인원을 모집했으며 권영세 의원실과 이은영 의원실의 모집공고를 열람한 경우만 각 1200여회, 지원자만 각 의원실을 합쳐 수천여명에 달했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