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를 쏘나타와 비교하지 마세요. 로체만의 장점이 많습니다."
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은 요즘 중형세단 로체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로체는 차량 설계단계부터 쏘나타와 다른 개념으로 개발된 차인데, 이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기아차는 모(母)회사인 현대차의 영업부서에 "선의의 판매경쟁은 좋지만, 쏘나타 판매확대를 위해 로체를 깎아 내리는 영업활동은 자제해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로체가 쏘나타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는 낮지만, 실속은 큰 차로 평가하고 있다. 로체는 차의 심장인 엔진을 쏘나타와 함께 사용한다. 2.0모델을 기준으로 로체와 쏘나타 모두 새로 개발된 세타(CVVT)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로체는 차체가 가벼워 연비가 우수하다. 2.0 자동변속 모델을 기준으로 로체의 연비는 10.9㎞/L, 쏘나타는 10.7㎞/L, SM5는 10.8㎞/L, 토스카는 10.8㎞/L이다.
로체에 배기량 1800㏄급 모델이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눈에 띈다. 경쟁차종인 쏘나타·SM5·토스카는 배기량 2000㏄급 이상인 모델만 있다. 로체 1.8 모델은 가격이 1473만~1547만원이다. 적은 비용으로 중형차를 보유하려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로체는 고속에서 가속할 때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진성능(2.0모델 기준 144마력)에 비해 차체가 가볍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전성도 높였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허벅지까지 보호해 주는 대형 사이드에어백, 머리 옆쪽에서 터지는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운전석 아래 무릎보호대와 후방 추돌을 당했을 때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달았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은 편이다. DVD·CD·MP3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영상음향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