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난히 춥고 눈 많았던 겨울 내내 스웨이드 부츠를 신었더니 때도 타고 냄새도 퀴퀴합니다. 내년에도 새 것처럼 다시 신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A: 흔히 '세무'라고 부르는 스웨이드는 가죽 뒷면의 털을 세운 것으로, 일반 가죽보다 더 쉽게 오염되고 관리도 까다롭습니다.
젖은 걸레나 일반 가죽구두용 클리너로 닦으면 표면이 손상되므로, 반드시 스웨이드 전용 클리너('올리브 영' '금강제화' 등에서 판매)를 헝겊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 주세요. 사자마자 스웨이드용 얼룩방지 및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1주일에 한번씩 솔이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털을 세워 주면 더 오래 신을 수 있습니다.
눈·비에 젖었다면 마른 수건이나 종이 타월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때가 탔어도 물에 푹 담그면 안 되고, 스웨이드 전용 샴푸나 울세제로 낸 거품을 젖은 칫솔에 묻혀 살살 문지른 뒤 마른 수건으로 눌러야 합니다. 안이 젖었으면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말리세요. 털 장식에 때가 묻었다면, 천연 털은 알코올을 천에 묻혀 닦아내고 인조 털은 먼지를 털어낸 뒤 물에 빨면 됩니다.
발 냄새를 피하려면 구두를 두 켤레 이상 마련해 매일 바꿔 신는 게 좋습니다. 솔이나 헝겊에 물(더운물이나 비누칠 금물)을 살짝 찍어 구두 속을 훔쳐내는 것만으로도 냄새가 좀 빠집니다.
귀가 후에는 냉장고용 탈취제나 백반·숯·원두커피 알갱이 등을 헝겊에 싸서 신발 속에 넣어 두세요. 천원샵 '다이소'(www.daiso.co.kr)에선 녹차패드 등 각종 탈취제와 스펀지형 휴대용 클리너를 1000~2000원에 판매합니다.
2월말 무렵이면 롱 부츠를 신기엔 쑥스럽죠. 올 겨울까지 안 신는다면 '화이트 운동화&빨래방(www.whiteshoes.co.kr)''운동화 빠는 날(031-907-5882)' 등 신발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것도 방법. 부츠는 잘못 보관하면 쉽게 모양이 망가지므로, 발끝까지 신문지나 헝겊을 구겨 넣고 음료수병이나 둥글게 만 두꺼운 종이를 다리부분에 꽂아두세요.
구멍을 송송 뚫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못에 걸어두셔도 됩니다. 햇볕은 구두를 변색·변형시키니 반드시 그늘에 보관하세요.
(이수진 인턴기자 · 서울여대 경영학과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