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견 평범하고 별 스타성이 없어 보이는 듯한 김주혁이 요즘 인기다.

'프라하의 연인'에서 위버 섹슈얼의 매력남으로 주목을 받은 그가 영화에서는 작업을 잘 못하는 광식이로 나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청연에서는 지순한 사랑의 남자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그는 지나치게 잘 생기지도 않았고 매너가 세련된 것도 아니고 가무잡잡해서 부자로 보이지도 않는다.

서구적인 시원한 눈매에 조각 같은 코가 아니라 외 꺼풀의 크지 않은 눈에 평면적인 윤곽, 얇은 입술, 중간 정도의 콧대를 지닌 그의 마스크는 한국인의 평균적 얼굴이다.

솔직히 외모로 따지면 그의 부친인 김무생씨가 더 묵직하고 선이 굵다. 아들은 선이 좀 가는 편이다.

그런데 김주혁이 연기를 하면 서글서글하면서도 칼칼한 그만의 매력이 드러난다.

미소 짓는 얼굴, 무뚝뚝한 표정, 외로운 눈빛, 그 모든 모습 속에서 간사함이 없는 따뜻한 한 남자의 아름다움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는 조근조근 닭살 멘트 같은 것은 하지 않는 남자지만 그렇다고 가부장적 남성형이나 무례한 마초타입 남자는 아니다. 꽃 미남의 얄팍하고 감미로운 매력과도 다른 진지함과 성실함의 뿌리 위에 선 김주혁의 진한 인간미는 남자다운 매력의 새로운 정의를 쓰게 한다.

(남궁설민 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