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老慾)인가, 노익장(老益壯)인가. 올해 만 83세가 되는 리콴유(李光耀·사진) 싱가포르 고문(顧問) 장관(Minister Mentor)이 오는 3월 실시될 예정인 싱가포르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탄종 파가르에 출마, 5년의 새 국회의원 임기를 채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리 장관은 최근 카타르에서 싱가포르 기자에게 "내가 그만두는 것을 보고 싶지요?"라고 물은 뒤 "그렇다면 나는 아마 여러분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말해, 일각의 은퇴설을 일축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27일 보도했다.
그는 "나는 정량(定量)보다 다소 적은 양의 식사를 하며 매일 운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열심히 일하고, 밤에 잘 잔다"며 육체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리 장관은 또 "비록 예전만은 못하지만 내 머리는 여전히 잘 작동해, 선거를 치르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해 현재의 고문 장관 직도 계속 수행할 의향임을 밝혔다.
취임 31년 만인 1990년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선임 장관(Senior Minister)과 고문 장관직을 이어 맡으면서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입력 2006.01.2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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