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남편과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던 연극배우 겸 방송인 손숙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손숙은 25일 방송된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에 출연, 결혼생활과 남편과 별거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등을 솔직히 고백했다.
손숙은 대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9살 연상의 연극배우와 결혼했다. 이후 손을 댄 사업들이 줄줄이 망했고, 빚 독촉이 여러 번 반복되자, 노이로제와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
"이 때문에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다"는 손숙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당분간만 쉬자는 심정으로 남편과 별거를 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당시 이혼이 아닌 별거를 택했던 이유는 그 당시 결혼을 안한 막내딸을 두고 이혼하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손숙의 결혼한 세 딸은 현재 모두 다 호주에서 살고 있고, 손자들도 6명이 생겼다. 자주 만나지 못한 탓에 한번은 3살된 손녀로부터 '이모' 혹은 '아줌마'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할머니, 결혼하셨어요?'라는 말을 듣고는 웃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즉석에서 전화가 연결된 큰 딸 김남경씨는 "(별거) 당시는 참 힘들었지만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다 이해한다"고 어머니를 위로했고, 이에 손숙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손숙은 19세 때 남편과 헤어져 홀로 3남매를 키운 어머니, 이후 3명의 부인을 더 얻은 아버지에 대한 애증 등 가슴 아픈 사연도 함께 들려줘 녹화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