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문소리가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밟는다. 2월 10일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개막하는 극단 차이무의 '슬픈 연극'(연출 민복기)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문소리의 연극 무대는 1996년 '교실 이데아' 이후 10년 만이다.

연극을 떠나 있는 동안 문소리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등으로 스타가 됐다. 그는 "10년 전 연극에선 단역만 맡았기 때문에 제대로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작품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1999년 '박하사탕'으로 영화 데뷔 후 6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충무로를 떠나지 않았지만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연극을 하고 싶다"고 자주 고백해 왔다. 무대에 서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극단 차이무가 공연 마치고 뒤풀이를 할 때면 모습을 나타내는 '뒤풀이 멤버'로 연극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최민식이 출연한 '에쿠우스'를 보고 연극에 끌렸으며 성균관대 재학 중 연극반 활동을 했다. '박하사탕' 오디션에서 김영호(설경구)의 첫사랑 순임 역으로 뽑혔을 때도 서울예대 연극과에 합격한 상태였다.

문소리의 연극 무대 복귀작인 '슬픈 연극'은 병으로 죽어가는 남편(박원상)과 그 아내(문소리)의 하루를 담은 70분짜리 2인극. 돌아온 연극 무대는 문소리에게 감정의 진폭이 큰 40대 주부 역을 내밀었지만 문소리에겐 별 어려움이나 아픔이 없는 것 같다. 연출가 민복기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고 연출가의 상상을 몸으로 보여주는 배우라 믿음직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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