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FC서울, 경남FC 등 국내 상당수 프로축구단은 팀명칭에 FC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팀도 마찬가지다. 보통 도시 이름과 FC, AS, AC 등의 단어가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FC는 Football Club(축구클럽)의 약자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축구팀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AS로마에 붙은 AC, AS는 뭘까. AC는 Associazione(모임)와 Calcio(축구)가 합쳐진 말이다. 축구를 위한 모임, 즉 축구팀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AS는 Associazione(모임)와 Sportiva(스포츠)의 합성어다. 스포츠를 위해 모인 팀이라는 말이지만 이탈리아에선 '스포츠=축구'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축구의 나라다운 발상이다.

네덜란드의 SC헤렌펜처럼 SC가 붙을 때도 있다. 이는 Soccer Club(축구클럽)의 약칭이 아니라 Sports Club(스포츠클럽)의 줄인 말이다. 남미팀의 경우는 CD라는 약자도 붙어 있다. Club(클럽)에 Deportivo(스포츠)가 붙은 말이다. 축구가 영국에서 시작됐고, 유럽이 본고장처럼 인식돼 있기 때문에 국내프로축구 역시 유럽에서 많은 것을 차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서포터스들의 응원문화 역시 '알레(힘내라, 이겨라)'라는 구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포츠조선 박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