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LA다저스 이적→광주 동계훈련→미국 뉴욕→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럿→일본 후쿠오카→미국 애너하임→미국 LA'
지난해 연말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지는 서재응(29ㆍLA다저스)의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뉴욕 메츠에서 LA다저스로 이적한 서재응의 올초 스케줄에는 휴일이 없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아내 이주현씨와 딸 혜린양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자마자 강행군을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팀인 LA다저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준비하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 목표는 WBC 본선진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뉴욕에 도착한 후 이틀 정도를 지난해 구입한 자신의 집에서 머물 예정이다. 휴식이 아니다. LA로 옮겨야 하는 만큼 집을 처분할 계획을 세워야 하고 새 집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이틀 뒤 혈혈단신으로 미국 플로리다 포트샬럿으로 이동한다. 기아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피칭 연습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설날도 없이 맹훈련에 들어가는 이유는 WBC 때문이다. 대만전 에이스로 낙점된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플로리 다에서 몸을 만든 서재응은 2월 16일 후쿠오카로 날아가 드림팀에 본격 합류한 후 3월3일 대만전에 등판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8강에 올라 미국 애너하임으로 이동한다. 미국, 일본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 본선에서 서재응은 다시한번 투혼을 불사른다.
WBC가 끝나면 곧바로 LA다저스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선다. 서재응에게는 빅리그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경기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할 경우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되면 4월 4일 시작되는 MLB 정규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19일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서재응은 10월초까지 250여일 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셈이다.
서재응은 250일간의 대장정이 끝난 후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나이스가이'로 우뚝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