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동안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는 두 남녀를 그린 영화 '사랑을 놓치다'(감독 추창민, 제작 시네마서비스)로 관객들을 찾아오는 송윤아. 데뷔한지 어언 11년인데 한결같다. '뽀시시'한 얼굴은 짙은 메이크업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빛이 나고, 늘씬한 긴 다리는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비결이 무엇일까. 그런데 의외로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대학 수석합격자 같은 말이 돌아온다. "숨쉬기 말고는 꼬박꼬박 하는 운동은 없다"는 설명이다. 피부 관리 또한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기는 매한가지란다. 29일 개봉을 앞두고 30여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등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지만, 뾰루지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송윤아. 그녀의 관리 비결을 들어보자.

한 듯 안한 듯 자연주의 메이크업 스킨 적신 솜으로 피부 피로 풀어
영화 '사랑을 놓치다' 맨얼굴로…내 얘기같은 사랑 섬세하게 그려

▶ 자연 그대로 노터치!

무(無) 관리가 핵심이다. "불필요한 자극은 오히려 공해 등 외부 자극에 의해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피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는 송윤아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 워낙에 예민한 피부이기도 하고, 특별히 관리를 한다고 요란을 떨면 오히려 피부 상태가 더 안좋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30대의 필수품인 아이크림, 주름 완화 크림 등의 과도한 애용도 철저히 경계한다.

그녀의 유일한 피부 관리법은 스킨을 가득 묻힌 솜을 얼굴 위에 올려놓고 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 차가운 스킨이 모공 수축 등에 도움이 되므로, 밀폐 용기에 스킨 묻은 솜을 넣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이외에 숙면은 기본. 잘 때는 반드시 낮은 베개를 고집한다. 잠도 잘 오고, 목 선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또 잘 먹고 많이 웃기. 때를 거르지 않고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단 얼굴이 부을까봐 촬영 전날 저녁은 굶는다.

"화장은 순간…내면의 아름다움 꽃피우고 싶어"

▶순수 그대로 노메이크업!

한 듯 안 한 듯 평소에도 투명 메이크업을 고집하는 송윤아는 '사랑을 놓치다'에선 아예 노메이크업으로 출연했다.

한 남자(설경구)를 10여년 동안 좋아하지만, 감정 표현 한번 제대로 못하는 연수. 헐렁한 면티에 고무줄 치마로 연수의 캐릭터를 표현해낸 송윤아는 주요 장면에선 아예 기초 화장조차 하지 않았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잖아요. 가식적인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죠."

겉모습 뿐만이 아니다. 송윤아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한 표정 변화는 연기를 한 듯 안 한 듯 리얼하기만 하다. 프라이팬을 집어 들어 바퀴벌레를 사정없이 잡을 줄은 알지만,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자의 '미안하다'는 말에 고개를 떨구고야 마는 연수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화려한 커리어우먼의 기존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 현실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아, 대학교 1학년때 첫사랑을 경험한 '늦깎이' 송윤아는 사랑 앞에선 실제로도 답답한 스타일이란다. 연수처럼 절대 감정 표현을 못하고, 자존심을 다칠까봐 애태우는. 그래서 놓친 '킹카'가 한 트럭은 되겠지만, 이성이 앞서는 성격을 어쩔 수는 없는 듯하다고.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