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이 화려하다. 김건모, 캔, 듀크, 구피, 미나 등 인기가수들의 앨범 재킷엔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프로듀서, 작곡가, 기타 세션. 역할도 다양하다.

준비된 가수 레몬트리(28ㆍ본명 심재호).

지난해 10월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만 '던져 놓은' 채 방송 출연을 일절 안 했다. 하지만 애절한 발라드 '헤이 유'는 라디오 방송횟수 1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를 맞아 본격적으로 방송나들이에 나선 레몬트리는 "어리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많아 처음엔 힘들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기타 세션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들인 그는 여러 가수의 앨범 프로듀서를 맡았다. 2년 전 남성듀오 허브의 가이드보컬(가수가 녹음하기 전 임시로 목소리를 입히는 것)을 했다가 제작자의 '귀에' 들어 가수로 나서게 됐다.

첫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스는 모두 레몬트리가 직접 다 했다. 레몬트리란 예명은 시린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란 분위기를 주기 위해 붙였다. 이름에 걸맞게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애잔함이 묻어있는 발라드다.

'헤이 유' 역시 매력적인 멜로디와 섬세한 가사가 중독성 있게 꽂힌다.

뮤직비디오에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꽃미남 탤런트 현빈이 나와 화제가 됐다. 현빈은 데뷔 전부터 레몬트리와 호형호제하던 사이.

현빈은 드라마 속 피아노 연주 장면을 위해 레몬트리에게 교습을 받았고, 레몬트리의 뮤직비디오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는 의리를 과시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홍대 앞 롤링 홀에서 하하와 조인트 공연을 가진 레몬트리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 생뚱맞은 표정을 짓던 관객들이 '헤이 유'를 부르니까 고개를 끄덕이더라"며 노래의 힘을 놀라워했다.

그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라이브 실력밖에 없다"면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정 음악성으로 승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