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보다 18세가 조금 더 있어 보이지 않나요?"
톱스타 권상우가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영화 '야수'의 시사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야수'(감독 김성수, 제작 팝콘필름)의 시사회 겸 기자회견에서 그는 '18세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권상우식으로 말씀드리겠다. 18세가 왠지 더 있어 보이는 것 같다. 과거에 '친구'도 18세 였는데…"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지태도 "만약에 영화가 잘 된다면 흔한 트렌드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영화의 힘으로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고, 김성수 감독도 "등급 판정이 내겐 매우 충격이었다. 공권력이 폭력을 행사하는 게 이유라는데 그럼 도대체 뉴스는 어떻게 보나"라고 심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야수'는 한류스타 권상우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다혈질의 형사역으로, 유지태가 비리와 타협하지 않는 검사로 열연해 화제가 된 작품.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일본에서도 무려 4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레게풍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눈길을 끈 권상우는 "'야수'는 가장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지 이 영화 한편으로 그 대답을 대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수'의 국내 개봉은 12일이고,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야수'라는 이름으로 2월 11일 개봉될 예정이다.
★…'아깝다! 키스 한 번 못 해 보고….'
분노로 가득 찬 야수 같은 남자로 변신한 권상우가 때아닌 키스 타령을 해 눈길을 끌었다.
권상우는 극중 연인으로 나오는 엄지원과 키스신 한 번 없어서 아쉬웠다며 "자꾸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아 감독에게 키스신을 하나 넣자고 제의한 적까지 있다. 여전히 아쉬움은 남지만, 작품을 위해서는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 '청춘만화' 촬영을 위해 최근 '바가지 머리'를 유지하고 있는 권상우가 이날은 펑크 스타일의 머리 모양을 하고 나타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날 시사회에는 권상우를 취재하기 위해 많은 일본 기자들이 참석, 한류스타로서 높은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 일본 여성 기자는 질문 도중 권상우를 보고 '멋있다'는 감탄사를 연발,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영화가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데 대해 권상우가 '권상우 다운' 말이라며 재치 있게 한 마디. 권상우는 "왠지 15세 등급 보다는 좀 있어 보이지 않느냐. 과거 '친구'도 18세 등급을 받고 잘 됐는데, 아무튼 '야수'는 '있어 보여서'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