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다오한

중국과 대만 간에 처음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던 왕다오한(汪道涵·90)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이 24일 사망했다. 왕 회장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막후 채널 역할을 했으며, 한국 내 외교가에도 많은 지인이 있다.

왕 회장은 1915년 안후이(安徽)성 자산(嘉山)현 출신으로 상하이 교통대학을 졸업했다. 항일운동 시기에 공산당에 가입해 지하당원으로 활동하다가 공산화 이후 화둥(華東)공업부 부장, 대외경제연락부 부부장, 국가수출입관리위원회 및 중국투자관리위원회 부주임, 상하이시 서기 등을 지냈다. 왕 회장의 대만측 상대역인 구전푸 회장은 올 초에 사망했으며, 이로써 양안 대화의 물꼬를 텄던 두 주역이 모두 사망했다.

왕 회장이 사망하면서 해협회 회장 후임으로는 첸지천(錢其琛) 전 외교부장이 거론된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