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에(luminarie)는 ‘빛’ 또는 ‘조명’이란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으며, 조명으로 건축물을 만들거나 장식을 하는 빛의 축제다.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종교의식으로 나무에 촛불을 켠 것이 루미나리에의 시작이다. 현대의 루미나리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목조 구조물에 색깔과 크기가 다른 수백 만개의 전구를 이용하여 3차원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루미나리에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독일 등 유럽에서 특히 발달했으며, 아시아에서는 1995년부터 시작된 일본 고베 루미나리에가 유명하다. 1995년 1월 발생한 대지진의 피해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그해 12월 처음 개최된 고베 루미나리에는 이후 화려한 대규모 축제로 발전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천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2003년 10월 열린 부천 루미나리에가 처음이다. 유료관람객 53만명을 기록한 부천 루미나리에는 한번으로 끝났고, 지난해 서울에서 무료 행사로 개최되었다.

조선일보와 서울시 등이 주최한 ‘2004 우리이웃· 서울 루미나리에’는 독거 노인과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로 기획돼 350만명의 인파가 다녀갔고, 6000여만원의 성금과 물품이 모였다.

루미나리에의 종류는 보통 3가지로 나뉜다. 곧게 뻗은 도로에 10~20m 간격으로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해 빛의 터널 같이 보이도록 하는 갤러리아(Galleria), 평면형 구조물로 동그라미·마름모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스팔리에라(Spalliera), 화려함과 웅장함을 표현하기 위해 갤러리아 입구에 설치되는 파사드(facade) 등이다.

‘2005 우리이웃·서울 루미나리에’에는 ‘아름다운 시절’이란 주제의 갤러리아가 세종문화회관 앞에 들어서 환상적인 빛의 터널을 만들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도 ‘하늘 거울’이라는 제목의 스팔리에라 등이 화려한 빛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