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신은경(23)이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의 결혼 원정기' 개봉 이후 관객들 상당수가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3세 처녀 알로나 역으로 출연하는 신은경을 현지에서 캐스팅한 배우로 오해하고 있어서다.

자신을 진짜 고려인 처녀로 봤다면 연기를 잘했다는 평가겠지만, 한편으로는 예쁘지 않고 촌스러워 보인다는 뜻도 되는 터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헷갈리는 눈치다.

신은경은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오디션 통과 이후 알로나 역할 소화를 위해 외국어 학원에 등록하며 러시아어 공부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덕분에 극중에서 보여준 러시아어 실력은 현지인에 가까울 정도로 자연스러워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껏 살렸고, 영화를 접한 충무로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후속 캐스팅 제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신은경은 "뒤늦게나마 연기는 독한 의지와 프로의식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절감했다"며 "다행히 연기할 때마다 자신감이 늘어가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은경은 MBC TV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의사와 간호사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유준상의 추천으로 '나의 결혼 원정기'에 합류하게 됐으며, 이번에 극중에서 유준상과 부부의 연까지 맺으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미스월드유니버시티 출신으로 MBC 공채 31기 탤런트. 부드럽고 따스해 보이는 인상에 어울리지 않는(?) 1m72, 50kg의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다. 현재 국민대 연극영화과 4학년 재학 중.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