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본야스키의 회초리 같은 로킥에 무릎을 꿇었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GP) 결선 8강전. 최홍만은 전년도 챔피언인 레미 본야스키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로 져 K-1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최홍만은 올해 3월 데비 후 6연승 끝에 1패를 기록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최홍만의 펀치와 본야스키의 킥 간의 싸움이었다. 1라운드 시작부터 최는 본야스키의 로킥을 그대로 허용했다. 대신 본야스키보다 25㎝나 더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밀어붙여 보았다. 이렇다 할 유효타는 없었다. 본야스키를 잡기는 너무 느렸고 정확한 얼굴 가격도 이뤄지지 못했다.

2라운드. 40초가 지났을 때쯤 본야스키가 몸을 날리며 특유의 하이킥을 날렸다. 최가 반격에 나서는 찰라, 본야스키는 넘어졌다. 하지만 미끄러진 것으로 인정됐다. 2라운드 종반부터 최의 왼쪽 다리는 눈에 띄게 붉어졌다. 계속된 로킥 허용으로 충격이 쌓이기 시작한 듯했다.

비슷한 양상의 3라운드 중반, 최는 공격을 받으며 웃었지만 끝까지 로킥에 시달렸다. 본야스키도 눈에 띄는 시원한 공격이 없어 연장전으로 가는가 했으나 심판 전원이 최홍만의 패배를 선언했다. 최홍만과 본야스키의 경기는 승부를 떠나 관중들의 흥미를 끄는 데 실패했다.

한편, 쉴트는 결승전에서 페이토자를 맞아 1라운드 1분도 안돼 KO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쉴트는 4강전에서 본야스키를 1라운드 2분만에 무릎차기로 바닥에 쓰러뜨리며 결승에 진출했고, 8강전에서는 레이 세포(뉴질랜드)를 시종일관 몰아붙인 끝에 판정으로 제압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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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inter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