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화나 영화DVD를 활용한 영어 따라 말하기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신동완(8)군은 방과 후 집에서 1시간씩 디즈니만화 DVD를 보는 것이 영어 공부다. 학교에서도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꼽히는 신군은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데 친구들이 외국에서 살다 왔느냐고 자주 묻는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DVD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DVD를 보면서 장면과 대사들을 그대로 흉내내 말하는 이른바 미미킹(흉내내기·mimicking)을 한다. 그의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영어 발음도 좋아지고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서 지금은 영어로 된 동화책도 읽는다"며 만족해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 정찬용씨는 "듣기와 말하기가 저절로 익혀지면, 스토리에 대한 이해 능력 뿐만 아니라 문법과 어법에 대한 이해와 어휘 능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쉽고 재미있는 만화나 영화 DVD를 꾸준히 보여 주면 정말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터져 나온다"며 영화 DVD를 통한 영어 학습 방법을 적극 추천했다.
스토리가 있는 만화 및 영화 DVD는 영어권 국가의 문화도 접하고 생활표현을 익히기에도 좋다. 이때 미미킹을 통해 영어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 특히 디즈니만화와 같은 만화영화 DVD는 비속어가 없고 발음이 정확하며 비폭력적이라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또한 DVD의 특성상 한국어/영어/자막 등으로 언어선택이 가능하고, 반복학습이 쉽다.
이러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주부들도 문법과 독해 위주의 영어학습보다 짧은 한마디라도 두려움 없이 뱉을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주부 권정미(38)씨는 "만화와 같은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영화 DVD를 보다 보니 아이들이 먼저 흥미를 느껴 집중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는 것 같다"며 "만화 주인공이 말한 대사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웠다"고 했다. 영어는 무엇보다 흥미를 잃지 않도록 어떻게 가르치나(how to teach)가 중요하다.
(함정현 한서대 교수·영재교육계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