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예바, 차치나의 시대는 갔다."

리듬체조에 샛별이 떴다. 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격년제) 로프와 볼 부문에서 올가 카프라노바(18·러시아)가 정상을 정복, 단숨에 차세대 여왕으로 급부상했다.

카프라노바는 로프에서 16.925점, 볼에서 17.375점(이상 20점 만점)을 얻어 안나 베소노바(우크라이나·로프 16.350점, 볼 16.900점)를 2위로 밀어내고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프라노바는 2003 세계선수권 때만 해도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의 은퇴 공백을 메워줄 기대주라는 평가다. 카프라노바는 리본과 곤봉(클럽) 종목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개인종합 출전도 유력하므로 다관왕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만년 2인자' 이리나 차치나(23·러시아)는 4위로 밀려났다.

카프라노바를 지도하고 있는 베라 샤탈리나 코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바예바와 차치나를 잇는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